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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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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염간이라 불리는 자들은 나라의 명으로 소금 굽는 일을 하는 일종의 공무원이었다.
당시 소금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재산이자 금전처럼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염간들 입장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했을 정도로 작업의 강도가 세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군산도 앞 바닷가에서 구출한 네 명의 염간들

1544년 여름, 전라 수군의 병선이 군산도 앞바다를 지나고 있었다.

“바닷가에 수상한 사람 몇이 보인다. 확인을 해야 하니 배를 멈춰라!”

행색이 남루한 사내 넷이 놀라며 기뻐하는 표정으로 배 쪽으로 달려왔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저희는 염간이옵니다.”
“염간이라면, 소금 굽는 자들인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것이냐?”
“그게… 저희가 포로로 잡혔습니다요.”


사내들은 병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3일 전, 사내 8명은 배에 한 가득 소금을 싣고 황해도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보게, 이 길이 맞는가? 지금쯤이면 섬이 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불안하네 그려.”
“어제 그 풍랑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도착했을 텐데. 헌데 저게 무엇인가?”
“아니, 저건 황당선 아닌가?”


잠시 후, 큰 배와 작은 배 한 척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붉은 두건을 머리에 쓰고 화려한 옷을 입은 외인들은 염간들의 배에 올라탄 뒤, 소금을 빼앗아 나르기 시작했다. 외인들의 기세에 눌린 염간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고전의 지혜 : 조선 직업인의 하루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그들은 왜 염간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을까?

“저들에게 잡히면 다시는 조선땅에 돌아올 수 없을 게야. 차라리 바다에 뛰어내리세!”

사내들은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도망치려 했으나, 이 중 넷은 뛰어내리기도 전에 결박당하고 말았다.

“저희는 그렇게 외인들의 포로가 되었지요.”
“헌데 어떻게 빠져 나온 것이냐?”
“그 놈들이 뭍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라고 해서 횡간도에 도착했더니, 더 이상 저희가 필요 없는지 이곳에 버려두고 떠났습니다요.”
“음, 알겠다. 그럼 다시 너희를 일하던 곳으로 데려다 줄 테니 배에 올라타거라.”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요.”


네 명은 곧바로 배에 태워졌고, 창고 안에서 며칠을 보내야 했다.

“결국 또 염간 신세를 면치 못하는구먼.”
“그러게 말이요. 이 참에 도망쳐서 염간 일 좀 면해보려 했더니. 에잇!”
“예끼!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저들이 들으면 큰일 날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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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참고 또 참으며 거친 일을 전담했던 염간들의 고된 삶

소금을 빼앗기고 외인들의 포로가 되었던 사내들의 직업은 염간. 이들은 조선시대 소금을 굽는 일을 했던 자들로, 나랏일을 하는 일종의 공무원이었다. 당시 소금은 나라의 중요한 재산이었다. 나라에서는 소금을 거두어 일부는 비축하고, 일부는 지방 제정으로 쓰기도 하며 소금을 금전처럼 사용했다.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었지만, 염간들에게는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종일 쉬지 않고 일했는데도 한 섬이 되지 않는구먼. 오늘도 밤을 새야 되겠어.”

조정에서는 염간 한 사람이 생산해야 하는 소금의 양을 정해두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했다.

“이런, 말이 또 죽었네. 이 많은 나무를 직접 들고 날라야 하다니!”

소금을 굽기 위해서는 나무를 해야 했는데, 먼 길을 오가며 나무를 나르다 보니 소와 말이 죽기 다반사였고, 남겨진 일은 염간의 몫이었다.

“어허. 내 평생 염간 일을 했는데, 너에게까지 이 일을 물려줘야 하다니 면목이 없구나.”

게다가 한 번 염간이 된 자는 그 신분이 세습되어 자녀들까지 염간이 되어야 했기에 염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래 도망치는 이들도 있었다.

“평생 거친 일만 하다 보니 남은 건 비루한 이 비루한 몸뚱어리 하나뿐이오. 나랏일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니, 그저 참고 또 참을 뿐이오.”

‘염간’ 그들은 평소 강도 높은 노동에 남루하고 초라한 생활을 했지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했던 조선의 빛나는 직업인이었다.

바닷가의 공무원, 염간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하루 종일 백 말의 물을 끓여도 소금 한 섬 채울 수 없네. 만약 기한 내에 대지 못하면 혹독한 관리는 성내고 꾸짖으며 …
슬프다, 저 소금 굽는 사람들이여. 옷은 해어져 등도 못 가리고 이 괴로움 견디지 못하여 그히 도망하여 자취를 감추네.” - <근재전집> 권1, 관동와주 중에서

조선시대, 금전처럼 사용됐던 소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재산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직접 소금을 굽고 생산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염간들 역시 비록 신분은 낮았으나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업인이었다. 평생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난하고 초라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처럼,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부와 명예를 누리긴 힘들지만 소금처럼 꼭 필요한 직업인들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고 있기에 사회 전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우리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실천과 함께,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일하면 적정한 보수와 사회적 존경을 함께 보장하는 건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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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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