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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문학 기행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다큐 문학 기행 :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다큐 문학 기행 :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서른 일곱 살의 ‘나’는 보잉 747기의 한 좌석에 앉아 있다. 비행기는 곧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한다. 금연등이 꺼지고 기내의 스피커에서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흘러나온다. 나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두통에 시달리며 첫사랑 나오코를 만났던 열여덟 살의 봄을 떠올린다. 나는 그녀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녀의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시절을 제대로 기억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 숲>은 하루키의 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 상.하권을 통틀어 430만부 이상 팔렸고,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작가인 하루키도 그 인기에 놀랐고 지나치게 높은 판매고를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다. “서른 일곱 살의 ‘나’는 보잉 747기의 한 좌석에 앉아 있다. 비행기는 곧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한다. 금연등이 꺼지고 기내의 스피커에서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흘러나온다. 나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두통에 시달리며 첫사랑 나오코를 만났던 열여덟 살의 봄을 떠올린다. 나는 그녀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녀의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시절을 제대로 기억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 숲은 하루키의 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 상.하권을 통틀어 430만부 이상 팔렸고,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작가인 하루키도 그 인기에 놀랐고 지나치게 높은 판매고를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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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엌 테이블에서 태어난 첫 소설

다큐 문학 기행 :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1
첫 소설을 쓴 29살 하루키의 모습
2년 후, <노르웨이 숲은 한국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5년 만에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1995년 12월 말에는 55쇄 30만 부라는 판매를 기록했다. 2000년 봄에는 “노르웨이 숲에는 가보셨나요?”라는 휴대전화 광고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 맥주가 마시고 싶어지고, 주인공이 앉아있던 까페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그의 소설뿐 아니라 수필, 여행기와 같은 작품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독자들이 번역되기만을 기다린다. 이처럼 독자들을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하루키의 작품, 그 첫 소설은 어땠을까.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하루키는 1968년 와세대 대학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지금의 아내 요코를 만났고, 재학 중이던 22살에 결혼했다.
졸업 후에는 회사에 취직하는 대신 빚을 내어 재즈 까페 ‘피터캣’을 차렸다. 피터캣은 기르던 고양이 이름을 딴 것이었다. 그곳에서 하루키는 낮에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재즈바를 운영했다.

1978년 4월 1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관람하던 스물 아홉 살의 하루키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작가의 말 중에서

그리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뒤부터는 매일 밤늦게까지 일한 뒤, 한밤중 부엌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소설을 썼다.
그렇게 탄생한 첫 소설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 작품으로 하루키는 1979년 4월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고,
아쿠타가와상과 노마 문예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화려한 데뷔였다.

하루키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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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실제 작업 원고
첫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출판된 후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게 소설이라면 나도 그 정도는 쓸 수 있다!”

읽어보면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아도 하루키의 문체는 그동안 아무도 쓰지 않았던 방식이기도 했다. 국어교사이자 다독가였던 양친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하루키는 일본 문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세계 문학을 선호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은 일본어로 된 지명과 이름이 등장하지만 일본에 국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하루키는 무엇보다 다르게 쓰려고 애썼다.

“나는 타인과는 다른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언어로. 나는 좀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작가의 말 중에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묘사하면서도 짧고 읽기 쉬운 문장은 경쾌하다. 심플한 문장으로 결코 심플하지 않은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 숲 주인공은 여자친구가 자신을 얼마만큼 좋아하는 지 묻자 자신의 마음을 ‘봄날의 곰’에 비유한다.

“봄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아기곰이 다가오는거야. 너와 아기곰은 서로 부등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며 온종일 노는 거야. 어때 멋지지?
그만큼 네가 좋아.” - <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하루키는 순문학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어마어마한 팬덤을 보유한 작가가 되었지만,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문단에서는 하루키의 소설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가 소설을 대하는 자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저는 타임 카드를 찍듯이 하루에 거의 정확하게 20매를 씁니다.” - <직업으로의 소설가> 중에서

소설을 쓰기위한 일상의 정비

다큐 문학 기행 :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3
소설에 몰입하기 위해 매일 뛰는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잡은 이후에도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매씩 규칙적으로 쓴다고 밝혔다. 그리고 글을 쓰기 전에는 매일 새벽 10km를 달린다고 한다. 일본에서나 외국으로 여행 갈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그가 뛰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편소설을 쓸 때 체력이 고갈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981년 재즈바를 정리하고 전업작가가 된 것도 소설에 몰입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아직 문필 활동보다 가게 수입이 더 많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그것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퇴로를 끊어버린 것입니다.”
- <직업으로의 소설가> 중에서
하루키는 외국에 머물며 소설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 숲은 남부 유럽에서 쓰여졌는데, 1986년 12월 21일 그리스 미케네섬에서 시작해서 1987년 3월 27일 로마 교외의 아파트 호텔에서 완성했다. 그가 일본에 머무르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소설에 몰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1979년 이른 봄 일요일 아침, 서른 살이었던 하루키는 신인상에 응모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있고 있다가 최종심사에 올라갔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것은 귀중한 생명의 향기가 사방에 충만한 따사로운 봄날의 아침이었다.
신인상을 받겠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아무 근거도 없는 예감으로. 그리고 나는 실제로 상을 받았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작가의 말 중에서
일흔 살이 넘은 하루키는 오늘도 새벽부터 달릴 것이다. 오직 소설을 쓰기 위해. 그 봄날 이후 하루키는 쓰는 존재로 다시 태어났고,
모든 생활 방식을 소설을 쓰는 데 최적화되도록 다시 설계한 것이다.

세계 청춘들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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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불러일으킨 노르웨이 숲 소설 속 배경
하루키는 본격적인 전업작가가 되어 1982년 발표한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 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타고, 지금까지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대부분 작품은 세계 40여개국에서 번역, 출판 되고 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작품 중 왜 <노르웨이의 숲>이 전세계 청춘들의 애독서가 되었을까?

<노르웨이 숲> 출간 당시 띠지에는 이런 홍보 문구가 적혔다.
“격렬하고 조용하고 애절한 100퍼센트의 연애소설!”

소설 내용은 자살한 친구의 연인 나오코와의 사랑 그리고 신선한 생명력을 뿜어낸 미도리와의 연애 이야기로, 연애 사건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국가 권력과 기성세대에 맞서, 이상주의적 해방구를 건설하려 했던 일본의 60년대 전공투 세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있다.
여기에서 한국의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의 청춘들의 모습이 교차된다. 멀미나는 시대에 꿈, 사랑, 이념을 차례차례 잃으며 마음속 상처와 상실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현실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루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을 찾아, 양을 찾아, 태엽 감는 새를 찾아, 어딘가 더 먼 곳으로 끊임없이 존재의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이 결국 발견하는 것은 텅 빈 세계다.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 <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그러나 하루키는 그 텅빈 세계에서 주인공이 체념하거나 절망하게 놔두지 않는다. 다시 일어서게 하고 손을 내밀게 한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해준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처럼 말이다.
다큐 문학 기행 : 쓰기 위해 달린다 무라카미 하루키 5

“제가 여기서 그려내고 싶었던 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합니다.”

- <상실의 시대>, 작가 서문 중에서

[참고도서]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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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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