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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인문학Q

휴일 늦잠이 피로회복에 도움 될까?

궁금한 인문학 Q : 휴일 늦잠으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 궁금한 인문학 Q : 휴일 늦잠으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

1986년 1월 28일 오전 11시 3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7명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굉음과 함께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우주여행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 신분의 교사가 탑승해 우주에서 원격수업을 할 계획도 있어,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 역사적인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73초 후, 챌린저호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고, 탑승한 우주인 전원은 사망하고 말았다. 챌린저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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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피로 누적과 수면 부족이 초래한 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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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호 폭발 사고 이후 미국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링(O링)이라는 고무 패킹이었다. 발사 당일 기온은 영하 2도로, 적정 발사 온도인 영상 12도보다 훨씬 낮았는데, 이로 인해 고무링이 얼면서 연료가 누출되어 폭발이 일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내에 있었다.
이미 기술자들은 오링의 문제를 예견하고 발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고 책임자는 이를 무시했다. 그리고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의 최고 책임자는 몇 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발사 당일에는 2시간도 채 못 잤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피로 누적과 수면 부족이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리적인 판단을 부분적으로 방해했습니다.”

매년 미국에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고가 100만 건이며, 이로 인해 8,0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하버드의대 소속 병원의 의사들 중에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의사의 36퍼센트가 의료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수면 상태는 어떨까?

한국 직장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인 8시간보다 2시간이나 잠을 덜 자고 있다. 그래서 휴일이 되면 늦게까지 잠을 몰아 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설문조사에서도 토요일에 하고 싶은 일 1위로 ‘늦잠(낮잠)’이 꼽혔다. 그렇다면 과연 주말의 늦잠이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까?

의문을 풀기 위해 우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잠을 자고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의 잠은 네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을 깊은 호수에 들어가는 것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1단계는 얕은 호숫가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자리에 누우면 몇 분 내에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숨을 규칙적으로 쉬며, 눈이 느리게 움직인다. 2단계에서는 좀 더 호수 깊숙이 들어간다. 심장은 더 느리게 뛰고, 숨은 더 차분히 쉬며, 안구는 아예 멈춘다. 3단계는 호수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하는 것이다. 숙면을 취하는 결정적 단계로, 이때 신체적 피로를 풀게 된다. 외부 자극에 둔감해져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4단계에서는 호수 깊은 곳에서 나와 다시 얕은 곳을 서성거린다. 이 단계에서 눈이 급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렘(REM)수면이라 부른다. 뇌가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로, 대부분 꿈은 이 단계에서 꾸게 된다. 이렇게 잠은 4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사이클을 돌려면 보통 90분에서 120분 정도 소요되며, 하룻밤에 3회에서 5회 정도를 반복한다.

4개의 단계로 구성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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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한가운데를 다녀오기 위해서는 호숫가에서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가장자리로 나와야 한다. 마찬가지로 깊은 잠을 자려면 얕은 잠을 거쳐야 하고, 깊은 잠에서 깨려면 다시 얕은 잠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호수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 호수에 깊이 들어가기도 전에 나와야 하는 것처럼 잠자는 시간이 줄면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고, 결국 피로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여러 연구 결과,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8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체 수면 시간의 50분에서 70분 정도가 3단계의 숙면 상태에 머무르며,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3단계 숙면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평소에 수면이 부족한 이들이 휴일에 몰아서 자게 되면 어떻게 될까? 수면 부족이 해결될 수 있을까?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에서는 수면에 관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주말 동안 평소처럼 6시간만 잘 경우와 8~10시간 동안 잠을 자게 했을 경우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비교해 본 것이다. 늦잠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잠을 오래 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50퍼센트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무조건 오래 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었다. 10시간 이상 자거나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일어날 경우 오히려 혈압과 혈당이 높아졌다. 결국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 잔다면 적정 수면 시간 8시간에서 2시간 이상을 넘기지 않고, 늦잠도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넘기지 않고 일어날 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효과적인 수면 습관을 적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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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해 잠이 빚처럼 쌓이는 것을 ‘잠빚’이라고 부른다. 빚을 갚지 않으면 매일 매일 채무자에게 시달리듯 부족한 잠은 사라지지 않고 졸음을 유발하고, 결국 우리의 일상과 건강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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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몸을 다그치다가 주말 낮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고 있다면, 효과적인 수면 습관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에게 맞는 일상의 패턴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우리는 건강한 몸을 지켜나갈 수 있다.

[참고도서] <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 조동찬,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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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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