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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책을 읽다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

다큐 책을 읽다 :천사의 약 혹은 악마의 약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다큐 책을 읽다 :천사의 약 혹은 악마의 약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1865년. 4년에 걸쳐 벌어졌던 미국 남북전쟁이 끝났다. 전사자가 60만 명이 넘었고, 남부의 대부분이 황폐된 참혹한 전쟁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부상당한 군인들은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고향에 돌아왔다. “나의 목숨을 구한 신비로운 약입니다. 이 약 덕분에 고통을 잊고 치료할 수 있었거든요.” 군인들이 가져온 약은 탁월한 진통효과를 갖고 있었고, 곧 일반인들에게도 퍼져 나갔다. 하지만 4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큰 고통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군인병'이라 불렀다. 많은 이의 목숨을 살렸지만, 다시 고통에 빠트렸던 이 약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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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진통제 발견

다큐 책을 읽다 :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1
인간이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고 가장 절실하게 원했던 약, 바로 통증을 완화해주는 '진통제’다. 가벼운 두통에도 하루 일과를 망쳐버리는 인간에게 통증은 가장 빠르게 다스려야 하는 문제였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진통제는 한 꽃에서 발견되었다. 화려한 빛깔의 꽃잎이 떨어지면 며칠 후 달걀 크기의 씨방이 남는데, 여기에 상처를 내면 하얀 우윳빛 즙이 떨어진다. 이 즙을 잘 말리면 인류가 그토록 원하던 진통제가 되는 것이다. 꽃의 이름은 ‘양귀비’, 양귀비에서 추출한 진통제는 바로 ‘아편’이다.
이후 아편은 인류의 역사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점토판에서도,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도 아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6세기에는 아편으로 만들어진 환약이 진통제로 판매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17세기에는 포도주에 녹인 아편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아편은 신이 내린 '천사의 약'이었다. "전능하신 신께서 인류에게 선사하신 치료제 중 아편만큼 효능을 발휘하는 약은 없다."

모르핀의 강력한 중독성

다큐 책을 읽다 :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2
이후 1803년, 독일의 약사 프리드리히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결정을 추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는 이 가루가 고통을 잊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여,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Morpheus)의 이름을 따 '모르핀(morphine)'이라 불렀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의 진통제로 사용되었던 것도 바로 이 모르핀! 하지만, 이후 중독자가 속출하고 금단증상에 시달리면서, '악마의 약'으로서의 민얼굴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런데 모르핀은 왜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동시에, 중독에 빠지게 하는 것일까?
심장박동수가 1분에 120회 이상인 상태로 30분 정도 달리면, 육체적 고통이 최고조에 이르다가 갑자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장시간 지속되는 운동에 따른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고 느끼는 도취감을 바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부르는데, 이는 외상을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스스로 그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모르핀은 바로 이 엔도르핀과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엔도르핀과 같은 진통 작용을 일으키는데, 모르핀을 계속 투여하면 우리 몸은 현재 엔도르핀은 충분하다고 착각하며 생산을 중단한다. 결국 실제로는 몸속의 엔도르핀이 부족해져 불면증, 오한, 극심한 두통과 복통 등 견디기 힘든 불쾌감을 느끼는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끔찍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모르핀을 투여하면 금단증상은 곧 사라지지만, 우리 몸의 엔도르핀 생산 능력은 떨어지고, 그 다음에는 더욱 더 많은 모르핀이 필요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 모르핀의 강력한 중독성은 없애고 진통 효과만 남길 수는 없는 걸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모르핀

다큐 책을 읽다 :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3
1874년, 영국의 화학자 앨더 라이트(C.R Alder Wright)는 모르핀에 아세틸기를 결합한 물질을 개발하고, 1898년 독일의 제약기업 바이엘이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신약을 출시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신약은 효과가 확실한 데다가 중독성이 없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영웅적(heroic)인 기분이 들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약을 이렇게 부를 겁니다. 헤로인(heroin)!"

하지만 오히려 모르핀보다 더욱 강력한 금단증상으로 인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헤로인의 제조 및 판매는 금지된다. 탁월한 진통효과를 갖고 있지만 그만큼 지독한 부작용을 가진 모르핀은 오늘날 여전히 위중한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큐 책을 읽다 :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4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욕구, 완전한 진통제를 향한 지속적인 연구!
앞으로 만들어 낼 최고의 진통제는 과연 천사의 약이 될 수 있을까.

[참고도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켄타로, 사람과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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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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