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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문학 기행

성공과 은둔 사이, 파수꾼이 된 작가 J.D 샐린저

다큐 문학 기행 : 성공과 은둔 사이, 파수꾼이 된 작가 J.D 샐린저 다큐 문학 기행 : 성공과 은둔 사이, 파수꾼이 된 작가 J.D 샐린저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1951년 발표 이후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6,5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지금도 한 해에 25만 부가 팔리는 책. <호밀밭의 파수꾼>은 사립 기숙고등학교에서 쫓겨난 홀든이 사흘간 뉴욕을 방황하는 이야기다.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상처 받은 청소년의 독백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발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홀든 콜필드의 거친 말투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안정한 생각들, 세상을 향한 비관과 순수함에 대한 바람은 정치적 보수주의, 경제적 호황, 사회적 순응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전 세계가 가난에 허덕이던 것과 달리, 본토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미국은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중산층이 늘어나고, 이혼율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출산율은 높아졌다. 가정, 교회, 커뮤니티의 미덕을 존중하던 시대.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명문 사립고 ‘프렙스쿨’이 자랑스레 아이들을 길러낼 때, 주인공 홀든은 오히려 그곳에서 낙오된 것을 자랑스레 받아들였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1951년 발표 이후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6,5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지금도 한 해에 25만 부가 팔리는 책. <호밀밭의 파수꾼>은 사립 기숙고등학교에서 쫓겨난 홀든이 사흘간 뉴욕을 방황하는 이야기다.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상처 받은 청소년의 독백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발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홀든 콜필드의 거친 말투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안정한 생각들, 세상을 향한 비관과 순수함에 대한 바람은 정치적 보수주의, 경제적 호황, 사회적 순응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전 세계가 가난에 허덕이던 것과 달리, 본토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미국은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중산층이 늘어나고, 이혼율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출산율은 높아졌다. 가정, 교회, 커뮤니티의 미덕을 존중하던 시대.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명문 사립고 ‘프렙스쿨’이 자랑스레 아이들을 길러낼 때, 주인공 홀든은 오히려 그곳에서 낙오된 것을 자랑스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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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명성과 논란

1920년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작가도 샐린저만큼 대중적, 비평적 관심을 끌었던 작가는 없었다 -제임스 밀러
"1920년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작가도 샐린저만큼 대중적, 비평적 관심을 끌었던 작가는 없었다.”
- 제임스 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시대의 정신적 빈곤과 위선을 향한 도전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체제 저항운동들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적나라한 욕설과 빈정거림, 거짓말, 나약함과 반항의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 홀든의 행동들은 당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심지어 존 레논의 살해범이었던 ‘마크 채프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저격 미수범 ‘존 힝클리 주니어’ 마저 <호밀밭의 파수꾼>의 애독자였다고 알려지면서 그 영향력은 더 크게 증명되었다.
이렇게 수많은 대중과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쳐서일까. 작가는 오랜 시간 세상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애썼다.

은둔마저도 저항으로 읽히다

은둔조차 세상에 대한 저항이며 글로서만 대표되고 싶은 작가의 순수성에 주목
2010년 1월,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타계하기까지 그가 남긴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글래스 집안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9개의 단편 소설집 <아홉 가지 이야기>, 중편소설집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그리고 <프래니와 주이>, 여기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더하면 단 네 권의 이야기만이 그의 출판물이다. 그런 작가의 삶은 어떠했을까.

1919년 1월 1일 뉴욕에서 태어난 샐린저는 뉴욕의 고급 주택가에서 성장했다. 유명 사립학교에서 성적 부진으로 퇴학을 당했지만, 1939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으면서야 그의 재능은 싹을 띄우기 시작했다. 1940년, <스토리>라는 잡지에 <젊은이들>이란 소설을 발표하며 데뷔한 후 곧 다음 작품도 약속하지만, 전쟁과 군입대로 무기한 연기된다. 하지만 그 사이 샐린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군 복무를 하면서도 몇 편의 단편을 써 내려간다.
1945년 제대 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단편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간 샐린저. 그는 1951년 어느 날, 단편소설을 청탁한 출판사에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제 단편은 나중으로 미루고, 먼저 크리스마스 때 뉴욕의 한 소년에 대한 장편을 내면 좋겠습니다.”

그가 내놓은 원고를 본 출판 담당자는 난색을 표했다. 시대에 비해 너무도 자유분방한 언사가 난무했고,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에 너무도 저항적인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대로는 출간할 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받자, 샐린저는 다른 출판사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당시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품 완성 후 2년이 지나서야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강연도 곧잘 했던 샐린저.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말을 하는 위험성과 그의 유명세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꼈던 것일까. 샐린저는 1965년 이후, 철저한 은둔생활에 들어간다. 자신의 사진이 표지에 실리기를 거부했고, 책이 재출간될 때마다 어떠한 서평도 싣지 않길 원했다. 인터뷰는 물론 자신과 관련한 서신의 인용이나 출간도 용납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도 1986년 샐린저의 전기 출간을 앞두고 출간금지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6,5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을 쓴 작가에 대한 전부이자 일부다.

전하고 싶었던 말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
샐린저는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싶어 했지만, 세상은 그를 잊지 않았다. 그의 은둔조차 세상에 대한 저항이며, 글로서만 대표되고 싶은 작가의 순수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무엇을 원했는지, 왜 명성을 기피했는지, 진정으로 찾고 싶은 것들을 찾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그가 남긴 소설을 통해서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게, 순수성을 잃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 이것이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원하는 단 하나였다.

명성의 그늘만 찾아다닌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던 그는 독자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작가였지만, 우리가 그 긴 토로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 그가 남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었고, 그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기도’다.
- J.D 샐린저
다큐 문학 기행 : 성공과 은둔 사이, 파수꾼이 된 작가 J.D 샐린저-4

[참고도서]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 공경희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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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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